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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고전스터디

컴공과에서 고전을 공부하는 게 가능할까?

요즘 전산학과 대학생들이 모여서 리눅스 해킹법이니, MFC API니 하는 걸 같이 스터디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컴퓨터계의 고전 하나를 제대로 스터디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군자는 근본에 힘을 쓰니, 근본이 서야 길이 생 때문이다.라는 말이 논어에 나오죠. 나이가 아직 어리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때에는 어떤 구체적인 "술"보다 좀더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며 이론적인 사유를 훈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구체적 술은 거에 갖혀버리는(Lock-In) 경향이 있습니다. 2-3년 뒤에는 쓸모없어진다든가 하는 것이죠. 하지만 고전은 대부분 앞으로도 10년은 족히 유효한 것들입니다. 꾸준히 재해석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고, 무엇보다 문제의식과 함께 치밀한 사유를 배우는 겁니다. 생각하는 법 말이죠.

Dijkstra, David Parnas, C.A.R. Hoare, Donald Knuth, John von Neumann을 읽어본 대학생이 얼마나 있을까요.

왜 고전 읽는 인문학에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인지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다면 http://www.acm.org/classics/ 의 글들을 한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튜링상을 받은 사람들의 "전설적인 논문" 모음입니다. 특히 David Parnas의 글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본 억이 납니다.

--김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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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21-02-07 05: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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