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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공과학생의생산성

우리는 학생인데.. 벌써부터 생산성을 따질 필요가 있을까

학생이기 때문에 생산성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일단 세가지 정도의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우리는 전산학과 학생이 아니고 컴퓨터공학과 학생이라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순수 전산학을 염두에 두고 가르치는 학교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 또 거의 대다수의 학부생이 IT 관련 취업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 점은 학과 이름에 크게 관련없이 두루 적용되는 것일 겁니다. 우리는 공학(engineering)을 하고 있습니다. 생산성 이야기가 빠지고선 공학이 성립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두째로, 생산성에 대한 훈련은 학생 때가 아니면 별로 여유가 없습니다. 학생 때 생산성이 높은 작업만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차후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몸의 훈련과 공부를 해둬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과를 졸업한 사람들 중에 현업에 종사하면서 일년에 자신의 업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IT 전문서적을 한 권이라도 제대로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되리라 생각을 하십니까? 아이러니칼 하게도 생산성이 가장 요구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생산성에 대한 훈련은 가장 도외시 합니다. 매니져들이 늘 외치는 말은, 소위 Death-March 프로젝트의 문구들인 "Real programmers don't sleep!"이나 "We can do it 24 hours 7 days" 정도지요. 생산성이 요구되면 될 수록 압력만 높아지지 그에 합당하는 훈련은 지원되지 않습니다.

세째,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합니다. 학습 초기에 형성된 인식틀(mental frame)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배우고 훈련해야 합니다. 일단 바쁘니까, 혹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라고 생각하고 대충하면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자기 머리는 그런 나쁜 습관을 잊을지라도 자기의 몸은 절대 잊지 않습니다. 경험은 몸에 도장을 새기는 일과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국내에 생산성이나 SE적인 인식이 그다지 흔치 않아서, 학생들에게도 높은 수준이 요구되지 않았습니다만, 점차적인 프로그래머 고령화(MS사의 평균 개발자 연령이 30대 후반임)와 함께, "많은 경험" 혹은 "SE적인 소양" 양자 중 어느 쪽도 갖춰지지 않은 사람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김창준

우리는 학생인데.. 벌써부터 생산성을 따질 필요가 있을까

원래는 이 말이 되어야 했는데 빠졌었군요. '우리는 '공부하는' 학생인데...'

제가 저 이야기를 했었던 이유는 전에 엑셀을 만들때의 이야기였습니다. 만드는 방법이 천차만별이였지요. 처음 Grid Control부터 다 구현하려고 했던 사람, Grid Control만 MSFlex Grid를 사용한 사람, 이미 어느정도 스프레드시트 기능이 구현된 컨트롤을 사용하여 만든 사람 등등.

물론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개발방법을 익혀놓는 것은 중요하겠죠. 개발 기간내에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니까. 하지만 '학교 레포트가 일종의 훈련이라고 할때. 즉 Output보다 개발하는 과정속에서 배워지는 것들이 더 많다고 할때, 누가 더 얻는게 많을것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어떨까요? 만일 제가 그때 무게중심을 '짧은 시간내 가장 좋은 Output'으로 두었다면 얘기가 달랐겠지만. 저러한 생각은 그냥 저의 욕심이였을까요. 암튼, 그당시에 제게 중요했던것은 RAD 툴을 배우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하면서 아이디어를 찾고 코드를 궁리했던 노력이였습니다. (See Also 컴퓨터가했다)-- 석천


(조금 다른 얘기지만)
생산성에 대해 신경 못쓰는 이유중 하나가 능력부족으로 인한 여유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 중간에 자기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지를 생각할 여유가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한 점에서 개발하기 전의 문서와 작업일지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을 하면서 일하고 있다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했군요. 자신이 생각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meta-cognition이나 self-reflection이라고 합니다. 인간 말고 다른 동물은 이런 고차원적 뇌활동을 할 수 없다고들 하죠. 전문가와 초보자의 차이는 이게 있냐 없냐로 말하기도 합니다. 현재 닥친 물리적 행동 자체에 뇌력의 거의 대부분을 소진하고 있다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뭔지 따질 겨를이 없죠(테트리스를 처음 하는 사람과 전문가의 뇌 온도분포를 촬영한 걸 보면 극명합니다. 처음하는 사람의 뇌는 한마디로 비효율적인 엔진입니다. 하는 일보다 밖으로 방출되는 열량이 더 많습니다. 전문가의 경우 아주 작은 부분에서만 열이 납니다. 덕분에 게임하면서 딴 생각할 여유도 있죠). 소위 "어리버리"하다고 하는 겁니다. 군대에 처음 온 이등병들이 이렇습니다. 자기가 도대체 뭘하고 있는지를 모르죠. 그래서 실수도 많이하고, 한 실수 또 하고 그렇습니다. 일병을 넘어서고 하면서 자기가 하는 걸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요령도 피우고 농땡이도 부리고 하는 건 물론, 자기가 하는 일을 "개선"하는 게 가능해 집니다. --김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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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3-07-14 00: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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