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 밑에서 두 아들과 늦둥이 막내 여동생이 자란다. 큰아들은 법대, 작은 아들은 의대에 다니며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 싶다. 하지만 큰아들은 미국가고, 작은 아들은 한국에 남아 가족을 챙긴다. 이제는 흔한 이야
기인 고부갈등, 불륜, 재산문제, 말
기암 따위 이야
기가 쉴틈 없이 이어진다.
행복한 결말은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다. 읽는 동안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말
기암 환자에게 병명을 말해주어야 할까? 모든 여자를 성녀와 나쁜 년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남자는 가정이 있어도 다른 여자에 대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까? 악조건이 사람을 악다구니로 만들까?
마음이 불편하다. 사람이 사람을 속이
기가 얼마나 쉬운지 생각해본다. 자
기한테 이익이 되니까, 재미로 남을 골탕먹이려고 속이
기는 물론이고 자
기 딴에는 배려한다고, 사랑하
기 때문에 속인다. 남을 속이고, 나까지 속인다. 위선자가 되
기 싫으면 최소한 나는 속이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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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f,
박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