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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오래된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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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8939203976]
홀어머니 밑에서 두 아들과 늦둥이 막내 여동생이 자란다. 큰아들은 법대, 작은 아들은 의대에 다니며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 싶다. 하지만 큰아들은 미국가고, 작은 아들은 한국에 남아 가족을 챙긴다. 이제는 흔한 이야기인 고부갈등, 불륜, 재산문제, 말기암 따위 이야기가 쉴틈 없이 이어진다.

행복한 결말은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다. 읽는 동안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말기암 환자에게 병명을 말해주어야 할까? 모든 여자를 성녀와 나쁜 년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남자는 가정이 있어도 다른 여자에 대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까? 악조건이 사람을 악다구니로 만들까?

마음이 불편하다. 사람이 사람을 속이기가 얼마나 쉬운지 생각해본다. 자기한테 이익이 되니까, 재미로 남을 골탕먹이려고 속이기는 물론이고 자기 딴에는 배려한다고, 사랑하기 때문에 속인다. 남을 속이고, 나까지 속인다. 위선자가 되기 싫으면 최소한 나는 속이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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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f, 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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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21-02-07 05: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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