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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와수요

지하철에서 상민이형과 이야기하다 나온 주제

'이공계가 돈을 많이 못 버는 까닭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기 때문'

실제로 돈 잘버는 변호사나 의사는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 공대 사람은 바로 옆에 있는 동기, 선배, 후배가 많기 때문에 벌이가 안 되는 걸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렇다면 매우 슬프네요. -Leonardong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공급이 많지만 수요도 많을 뿐더러 양질의 공급이 부족합니다. 단순히 공급 양이 많아서 돈 벌이가 부족하다, 이건 아니다는 거죠. IT 기업에서는 필요 인력이 부족하다고 외쳐대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IT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발표를 많이 접하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IT업을 빼고는 취업하기 힘든 분위기로 많은 인력이 IT로 몰리고, 짧은 시간에 지식과 기술을 갖추려다 보니 문턱이 낮은 쪽(예컨대 웹)으로 몰려서 IT쪽의 연봉 평균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IT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미디어도 문제라고 봅니다. 중앙고용정보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게임 개발자 평균 월급이 175만원이고, 웹개발자 평균 월급은 141만원 밖에 안됩니다.

그렇지만, 정보시스템 감리사 평균 월급은 345만원입니다. IT 쪽에서도 돈 잘버는 사람은 억대 연봉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나 변호사와 상대 비교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직업을 획득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투자를 한 사람들입니다. 또, 직업의 성숙도에서 보아도 그들은 소위 자격증, 즉 직업을 얻기 위해 자격증을 따야하는 "전문직"(profession)의 단계에 이르렀지만, 컴퓨터 쪽은 아직 요원합니다(스티브 맥코넬 같은 사람은 이런 자격증 제도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이공계의 평균 월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일정 나이가 넘으면 모두 경영, 관리쪽으로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공계의 평균 월급, 특히 IT 쪽의 평균 월급은 30대 이하의 평균 월급만 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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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21-02-07 05: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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