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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gdrasil/독서 (rev. 1.1)

Yggdrasil/독서

소설

  • GO(가네시로 카즈키)
    • 경쾌하고 읽기 쉬운 재일교포 청소년의 이야기.
    •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재일교포에 관한 소설에 대한 시각이 넓어진다는 느낌.
    • 주인공이 낸 결론이 거칠고 자기주장이 강한 주인공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
  • 레벌루션 NO.3(가네시로 카즈키)
    • GO를 읽고 너무 기대가 커서 그런지, 생각보다 별로다. GO에 비해 주제의식도 부족한 듯?
    • 그야말로 만화스러운 내용에 만화스러운 묘사. 그 점이 흥미롭고 유쾌롭긴 하지만 그러한 내용이 반복되면서 좀 유치해짐.
    • 주제는 아무래도 억압, 차별 당하는 사회에서도 즐겁게 살자는 것 같다.
  •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네시로 카즈키)
    • 이 책의 전신격인 레벌루션 NO.3를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 지루해지거나 간략화되기 쉬운 하루하루의 훈련과정을 재미있고 다양하게 그렸음.
    • 결말은 예상과는 다르게 해피엔딩.
  • SPEED(가네시로 카즈키)
    • 레벌루션 NO.3에 비해 괜찮은 듯. 기승전결 구조도 비교적 명확하다. 화자가 아무 생각없는 좀비스가 아니라 그런가.
    • 아무래도 주요인물의 캐릭터성이 여전히 모자라는 듯? 보통 소설이라면 별 상관없겠지만 주인공들의 유쾌함을 부각시켜야 하는 소설인데 너무 인물들의 비슷한 특성에 대해서만 반복적으로 묘사하는 듯.
    • 플라이 대디 플라이 때도 그렇고 일이 너무 쉽게 쉽게 잘 풀리는 것도 납득이 잘 안 간다.
  • 연애소설(가네시로 카즈키)
    • 원제는 對話篇으로 두 사람간의 대화를 통해서 서로를 알아간다는 내용.
    • \'연애소설\', \'꽃\'은 작가가 기존의 작품과 다르게 무거운 분위기를 잡으려고 노력은 한 것 같다만, 그다지 효과는 없는 듯.
    • \'영원의 환\'. 니체의 사상관 별 관계가 없으며 소재는 독특하나 인물, 배경설정이 SPEED와 거의 유사해서(세세한 결말은 다르지만) SPEED에선 이미 반쯤 완성된 내용물을 좀비스란 국물로 재탕했다는 느낌이라 상술에 당한 느낌에다가, 결말에서 갑자기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독백을 해서 별안간 폼을 잡는다는 느낌. 그래서 결말부의 독백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 가네시로 카즈키의 작품에선 비슷한 화제(예: 사법고시 항암제 법대 등)가 많이 나오는데 작가가 살면서 경험한 게 아닌가 싶다. 작가가 법대에 다닌 것도 그렇고, 예를 들면 친한 사람이 암으로 죽었다든가.
  • 하노이의 탑(네가미 세이야)
    • 수학교수인 \'나\'는 어느날 하노이의 탑이 무너졌다는 메일을 받는데, 장난으로 생각하기엔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 신병 대기기간 때 잠깐 읽고 밥 안 되서 못 보다가 전역 전날에 다 읽어버렸던 책.
    • 작가가 Mathematical Fiction이란 장르라고 명명했는데 초반부를 보고 그냥 간단한 수학설명을 곁들인 소설에 무슨 그런 거창한 이름을 붙일까 했는데, 본인에겐 재귀호출을 익히는 정도의 의미 밖에 없던 하노이의 탑 문제에 신화적(?)이고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고 심오한 수학성을 설명하는데 감탄했다.
  • 69(무라카미 류)
    • 화자의 장난스러운 독백과 생각이 재미있다.
    •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작가가 이런 청춘을 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69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사람의 얼굴을 당시의 배우에 빗대서 설명한 점도 재밌다.
    • 하지만 너무 性적인 표현을 쓴다는 것은 별로 마음에 안 든다.(이 작품은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 레몬트리(아카가와 지로)
    • 일본 미스테리물의 거장(이라고 들었다)이라는 아카가와 지로의 작품.
    • 사실은 얼마전에 했던 게임의 시나리오 담당이 이 사람이라서...
    • 이 사람 소설은 국내에 출간되었던 것이 별로 없는 듯.
    • 사랑과 영혼 비슷한 내용으로 죽은 후에도 혼이 남아서 이승을 떠도는 이야기인데, 마지막 챕터(레몬 트리를 심는)의 의미가 좀 희미하다.
  • 백귀야행(교고쿠 나츠히코)
    • 때로는 애니메이션이 책을 읽을 동기를 마련해준다. 항설백물어의 원작자인 교고쿠 나츠히코의 작품.
    • 정서의 차이인지 나이를 먹어서인지 별로 무섭지는 않지만, \'편집부엮음\'의 싸구려 공포소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 공포소설 혹은 괴기소설이라기보다는 \'\'뭔가에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의 심리묘사\'\'를 중점적으로 한 듯.
    • 이번에(2006/10/30) 서서 대충 읽었는데 마지막 이야기는 우부메의 여름의 서막에 해당하는 내용이군.
  • 은하철도의 밤(미야카와 켄지)
    • 동화풍의 소설. 아니 그냥 동화로 보는 게 맞을 수도 있음.
    • 수많은 단편 중 본편인 은하철도의 밤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려하는 듯하나 왠지 공감이 잘 안 된다.
    • 읽고 나서야 안 거지만, 예전에 본 애니인 \'첼로켜는 고슈\'의 원작도 있었다.
    • 레스토랑 이야긴 꽤 섬뜩했다. 나름대로 반전인가.
  • 데드라인-소설로 읽는 프로젝트 관리(톰 디마르코)
    • 프로젝트를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기술보다 외부의 요인에 대한 대처를 다루는 듯.
    • 그 챕터의 내용을 잘 이해 못 해도 챕터 끝날 때마다 정리가 되어 있어 편하다.
    • 정말로 어떠한 프로젝트든 6명정도가 최적의 인원일까? 왠지 아니라고 생각한다.
  • 검은 집(기시 유스케)
    • 추리소설보다 호러에 가깝다. \'누가 어떤 트릭으로 일을 저질렀다\'보다 \'저 사람이 무슨 일을 벌일 것 같다\'가 주된 내용.
    • 각 장이나 표지에 인용된 본문 때문에 내용의 70%정도를 짐작해 버리게 된다.
    • 시점은 3인칭인데 묘사는 매우 주관적인 것 같은 느낌이라 상황묘사가 잘 와닿지 않는다.
    • 거창한 표지에 비해선 기대에 못 미치지만 마지막 범인대결 부분은 긴장의 극.
  • 천사의 속삭임(기시 유스케)
    • \'\'아마존 조사단에서 돌아온 멤버들이 한명씩 자신이 두려워하던 방법으로 자살한다\'\'라는 줄거릴 듣고 나선 그 진상이 궁금해 참을 수 없다.
    • 하지만 내용 자체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그래도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읽을 수 있다.
    • 작가의 다양한 지식에 놀라게 된다. \'검은 집\' 때도 그렇고.
    • 인상적인 구절은 \'\'\'죽음이란 것은 거북이가 멀리 저편에서 조금씩 기어온다고 생각하면 돼. 하지만 조심해야 할 거야. 왜냐면 가끔씩 곁눈질한 사이에 등껍질에서 불을 뿜으며 날아오르니까 말이야\'\'\'. 본인의 경우는 군입대란게 진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 동화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잊고 있었을 법한 교훈을 은유적으로 들려준다.
    • 언제나 진리(보물)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혹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으나 그걸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 \'\'\'모든 일은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해 가혹한 시험으로 끝난다\'\'\' . 무슨 일을 성취하기 직전이 가장 고통스럽다. 지금 겪는 이 고비만 넘기면 해낼 수 있다는 자세를 가지자.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란\'\'\' 말이 멋지다.
  • 살인자의 건강법(아멜리 노통브)
    • 그냥 미스테리 물인줄 알고 읽었는데 실제론 문학-작가-독자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 초반에 이해하기 어려운 선문답이 계속되다가(선문답이라 생각하는 건 본인의 배경지식 부족?), 문호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흥미로워지다가도, 후반부엔 또 이해하기 힘든 말을 늘어놓는다. 과거가 밝혀진 건 좋았는데, 밝혀짐으로 일어난 상황은 별로 대단치 않다. 기자의 의도도 불명확하고, 문호가 하는 이야기도 진담인지 아닌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 이 책을 저자가 25세에 썼다니 놀라울 따름이다.(문학적 지식이나 비유 같은 거나)
  • 변신(히가시노 게이고)
    • 얼마 전에 읽은 모리 히로시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공학계열 출신인데 모리히로시는 문체가 좀 딱딱하달까 건조하달까 이과적 냄새가 강한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매우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느낌.
    • 초반에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다 싶었는데 예전에 만화책으로 한번 본 내용이었다.
    • 내용전개는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우나 결말이 좀 아쉽다.
  • 용의자 X의 헌신(히가시노 게이고)
    • 연립주택에 사는 하나오카 모녀는 이혼한 후에도 끈질기게 협박하는 전남편을 실수로 죽인다. 옆집에 사는 이시가미는 시체를 숨기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나서는데... 숨기려는 자와 파헤치려는 자의 두뇌싸움.
    • 우선 대부분의 추리소설에 나오는 이상한 점인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 시점부터 교활한 지능범이 되나?\'\'\'라는 점을 부정하는 점이 마음에 든다.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과 은폐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
    • 트릭의 일부이기도 한 반전이 훌륭하며 빠른 전개로 독자를 사로잡으면서도 독자들에게 추리할 단서를 충분히 던져준다.
    • 얼핏보면 논리적이기만 한 사건에서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도 빠뜨리지 않는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
    • 번역상 오자나 이상한 문장이 너무 많다. 역자의 각성이 촉구된다.
  • 편지(히가시노 게이고)
    • 강도살인죄로 감옥에 간 형을 둔 동생이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차별과 그에 따른 좌절.
    • 결론이 좀 미적지근하다. 구체적 결말이나 방향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사실 작가 혼자서 결론을 내리기엔 사회의 현실이 만만하지가 않다.
  • 웰컴 홈(사기사와 메구무)
    • 요즘 소설관 다르게 내용이 스펙터클 하지도 않고 사건도 그다지 크지가 않다.
    • 작품 내에선 남편의 문제로 일이 크게 벌어졌지만, 이 책을 읽고 \'\'\'결혼을 좋은 사람과 잘 하고 집사람한테 잘 해야겠다\'\'\' 고 느꼈다.
    • 첫 이야기에 나온 남자는 호모 취급 당하는 것이 싫다고 하나 말투로 보나 뭘로 보나 영락없이 호모 취급 당하게 생겼다.
  • 공중그네(오쿠다 히데오)
    • 변태일지도 모르고 사이비일지도 모르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에게 찾아오는 특이한 환자들의 이야기.
    • 누군가에게 라이벌 의식 내지는 질투를 느낀 이후 자신감과 실력을 잃고 방황하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남이야기 같지가 않다.
    • 자신의 방황은 모두 자기에게 있다는 얘기이고, 그 원인은 의외로 간단한 데에 있다.
  • IN THE POOL(오쿠다 히데오)
    • 공중그네의 엽기의사 이라부의 여전히 제정신 아닌(공중그네보다 전편인 듯?) 환자 진료 이야기.
    • 재밌긴 하나 공중그네와 IN THE POOL은 원패턴의 연속이라 좀 식상한 느낌.
    • 공감이 가는 말은 \'\'\'나중에\'라는 놈 치고 제대로 된 놈은 없다\'\'\'. 공감은 가지만 나도 그런 것 같아 뜨끔하다.
    • 그건 그렇고 왜 하필 \'이란\'인인가. 불법체류 이란인이 일본에 그렇게 많나?
  • 전차남(나카노 히토리)
    • 처음에 제목만 듣고 戰車男으로 알고 로봇 내진 근육맨을 생각했는데 電車男이었다.
    • 인터넷상의 게시판을 옮겨 놓은 거라 소설로 분류하긴 힘드려나...
    • 평소엔 관심도 없다가 갑자기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되었을 때(본인은 형에게 조언을 구했지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웃음이 피식피식 나온다.(본인은 별 소득이 없었다만)
    • 너무 일이 쉽게 쉽게 잘 풀리는 듯?
    • 군대도 안 가는 것들이 군인 흉내내는 꼬라지하며... 직접 호 파보거나 진지 구축해 봤으면 장난으로라도 이런 말 못 하지.
  •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
    • 무위도식하는 여행객과 설국의 기녀와의 이루어지기 힘든 애달픈 사랑이야기.
    • 소설의 논점을 잘 모르겠다. 고마코와 요코의 관계가 제대로 해명된 것도 아니고 시마무라와 고마코 간의 결론도 지어지지 않았다.
    • 그래도 일본의 정취와 정경묘사는 훌륭하다고 생각.
  • 향수(파트리크 쥐스킨트)
    •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살인을 계속해 나가는 마성의 향수제조인의 이야기.
    • 서양소설을 번역했음에도 문장이 매우 거침없다. 단지 동작묘사만 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작중인물의 생각과 행동의 당위성이 이해가 되는 느낌.
    • 주인공과 엮인 사람들을 꼭 그렇게 비극적으로 몰고 갈 필요가 있나? 하긴 그 점이 주인공의 마성을 부각시켜 주긴 한다.
  • 밤의 피크닉(온다 리쿠)
    • 24시간을 꼬박 걷는 행사인 보행제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로 주된 내용은 이복남매간의 갈등과 친구들 사이의 우정.
    • 그냥 걷기만 하는 지루한 행사를 친구들과의 수다와 소문으로 흥미롭게 전개시켜 나간다. 진부해지기 쉬운 정경묘사나 피로감 표현도 무난하게 하고 있다.
    • 성장 환경의 차이인지 모르겠는데, 본인은 오래 걷는게 그렇게 힘들다곤 생각 안 하는데 너무 힘들게 생각하지 않나 싶다. 하긴 24시간은 좀 부담되긴 하겠다.
  • 삼월은 붉은 구렁을(온다 리쿠)
    • 익명의 작가가 200부 배포한 후 회수한 소문의 도서인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대한 4개의 단편.
    • 각 이야기가 그리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고 스펙터클한 내용도 아니지만 읽고 나면 뒷이야기랄까 그 이야기를 계속 생각하게 하는 묘한 여운이 남는다.
    • 자세히 보여주지 않고 단편적인 내용만 보여준 <<삼월~>>의 각장(흑과 다의 환상)과 「회전목마」의 스토리(황혼의 백합의 뼈) 어떨지 궁금하다. 번역본이 나오면 이것도 읽어보고 싶다.
    • 독자는 당연히 <<삼월~>>과 『삼월~』의 공통점을 찾게 되나 별 관계는 없다.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온다 리쿠)
    • 작가의 전작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마지막 장인 「회전목마」를 발전시킨, 폐쇄된 학원 제국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 이 작가의 소설을 읽다보면 인용되는 소설(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 속\' 등등)까지도 몽땅 읽고 싶어진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판타지처럼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 개성적인 등장인물들과 흥미로운 사건 전개가 돋보인다.
    • 아무래도 온다 리쿠의 소설은 사건의 진상의 해명에 대해선 좀 대충대충인 감이 있다.
  • 굽이치는 강가에서(온다 리쿠)
    • 연극제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5명이 과거에 일어났던 어떤 사건과 얽혀있다. 과연 그 5명은 사건과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있나?
    • 지나간 사건의 추리라기보단 과거에 있었던 기억의 부활이란 말이 어울린다. 독자에게 단서를 잘 주지 않는다. 미스터리 요소가 있는 성장소설 내진 청춘소설 정도?
    • 사건 자체의 진상보다 등장인물간의 관계묘사가 더 매력적인 작품.
  • 사신 치바(이사카 코타로)
    • 사신이 곧 죽을 예정인 사람을 1주일간 관찰하면서 \'\'\'가\'\'\'나 \'\'\'보류\'\'\' 결정을 내리는 이야기.
    • 처음엔 극히 만화적인 소재에 내용 전개도 좀 단순한 듯 해서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 \'산장살인사건\'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에 그리 복잡한 내용도 없지만 매우 흥미롭다. 특히 첫 피해자의 진상이.
    • \'치바 vs. 노파\'에선 앞의 내용을 아주 조금 연결시켜 주는 부분이 묘하게 향수를 자극(?).
  • 종말의 바보(이사카 코타로)
    •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면 누구와 어떤 식으로 시간을 보낼까하는 이야기.
    • 종말이라는 심각한 사태를 참 여유롭고 담담하게 그렸다.
    • 이야기마다 큰 사건이나 내용은 없으나 소소한 감동을 준다. 개인적으로 \'종말의 바보\'와 \'소행성의 밤\'이 마음에 든다.
  • 마왕(이사카 코타로)
    • 파시즘 냄새를 풍기는 젊은 정치가에게 맞서는 보잘 것 없는 초능력을 가진 형제 이야기.
    • 형의 이야기는 정치가에게 적대감을 느끼고 대결하기까지 좀 급전개인 것 같다만 마지막 내면묘사는 매우 마음에 든다.
    • 동생 이야기는 결말을 너무 열어놓아서 허탈할 정도.
    • 중간에 \'\'\'사신 치바\'\'\'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복선을 넣은 건 재미있으나 아는 사람만 알 복선을 넣은게 잘 하는 짓인가?
    • 나름대로 주제 의식도 있고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능력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독자와 주인공들을 공감시킨다.
  • 플리커스타일(사토 유야)
    • 여동생의 자살에 슬퍼하는 키미히코에게 나타난 여동생의 강간영상. 이에 복수키 위해 가해자의 손녀와 딸을 납치해간다. 한편 키미히코의 소꿉친구 아스미는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연쇄 살인마의 시각에 접속하는 능력이 생기는데... 과연 이 두 이야기의 끝엔 무슨 접점과 무슨 진실이 있는가?
    • 역시 이런 라이트노벨 같은 소설은 살인을 너무 미화하고 정당화하는게 아닌가 싶어 기분 나쁘다. 애당초 별 생각없는 액션물이라면 그렇다치는데, 나름대로 살인의 도덕적 문제에 대해 논하면서도 계속 그러니...
    • 결말이 잘 이해가 안 됨. 그 여자 진짜야, 가짜야?
    • 제목은 또 왜 플리커 스타일인가?
  • 꽃들에게 희망을(트리나 폴러스)
    •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을 통해 인간도 자아를 찾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책.
    • 24살이나 된 내가 이런 30분만에 다 읽어버릴 만한 동화를 읽었다고 하는 이유는 10년전, 중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방학 숙제로 읽으라고 정해주신 책 중 하나였기때문. 당시엔 책 2권 중 1권인 몽실언니는 집에 있어서 읽었는데 이건 책이 없어서(솔직히 읽을 생각이 있었으면 사고도 남았겠지만) 안 읽었던 책이다.
    • 현실에 안주하려는 습성이 있고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성격의 나에게 현실을 버리고서라도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에 나중에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졌다.

비소설

  • 아들아, 머뭇거리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강헌구)
    • 친구가 추천한 책.
    • 주된 내용은 명확한 비젼을 가지자는 이야기다.
    •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중고등학교 때 꿈을 키우지 못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었으면 좋았을 것을.
  • 인생을 두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사이쇼 히로시)
    • 그 화제(?)의 책.
    • 야행성은 물론이며 12시 정도에 자는 사람도 막 인생의 패배자 취급하고 있다.
    • 새벽에 일어나면 \'대자연의 리듬을 탈 수 있다\'고 주장하나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듯하다.
    • 이 글을 쓴 사람이나 출판사 직원은 이 책 마감을 지키기 위해서 밤을 샌 적이 없을까?
  • 불량직업잔혹사(토니 로빈슨, 데이비드 윌콕)
    • 영국역사상 가장 지저분하고, 힘들고, 지루하고, 위험한 직업에 관한 책.
    • 군대와서 처음 읽은 비소설인데, 항목 하나하나는 매우 재밌으나 처음부터 쭉 다 읽기는 좀 지루하다.
    • 불과 얼마 전의 이야기인 것 같은 데도 자동화되지 않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했던 일도 많다. 지금처럼 자동화되고 넉넉한 시대에 태어난 게 다행인 듯 하다.
    • 중간중간에 나오는 영어 숙어의 어원에 대해 설명해 놓은 부분도 흥미롭다.
  • 코드 한줄 없는 IT이야기(김국현)
    • 군대 와서 처음 읽은 전공관련 서적.
    • 제목 그대로 기술의 구체적인 세부사항 같은 것보단 현재 IT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나 플랫폼을 훑어보고 있다.
    • 조금이라도 관심 있거나 들어본 적 있는 내용은 재밌게 읽히지만 전혀 모르는 부분은 그야말로 뭔말인지 모르겠다.
    • 재미 때문인지 이해를 도우려는지 이상한 비유를 해대는데 그게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
  • 핑! 열망하고, 움켜잡고, 유영하라!(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
    • 인생의 열정, 도전, 실패, 성취에 관한 개구리의 우화.
    • 소설로 볼 수도 있지만, 자기계발서이므로 본인 의상 비소설로 분류함.
    • 되기(be) 위해선 지금 반드시 해야(do)한다.
    • 위험을 무릅쓰는 건 걱정을 제쳐두고 무턱대고 덤비는 게 아니라 위험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행동할 지 현명히 계획하고 계산함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 위험을 정확히 규정하면 그 위험은 반으로 줄어든다.
    • 재능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졌고, 그것이 진정한 기술이 되려면 반드시 훈련이 필요하다.
    • 변화를 죽을 때까지 따라다닐 친구로 여겨라.
    • 미래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진정한 미래는 현재의 성공적인 헌신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 성공을 위해선 눈앞의 유혹을 이기고 미래의 성공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우화.
    • 세상에 연습만큼 위대한 재능은 없다.
    • 무작정 참고 기다리라는게 아니라 기다리면서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 성공에 도전하는 나 자신을 100%신뢰한다.
    •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려면 사소한 것이라도 구체적으로 정해야한다.
    •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기꺼이 가는 사람이 성공한다.
    • 성공은 나의 과거나 현재에 좌우되는게 아니다. 내일의 성공은 오늘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 중간에 나오는 사자와 가젤의 이야기는 정말 인상적. 우리는 왜 오늘을 열심히 뛰어야(노력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
  • 피라니아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
    • 성공을 방해하는 위험 요소들을 육식어 피라니아에 빗대어 쓴 책.
    • 피라니아의 실체는 고정관념, 모험심부족, 목표부재, 부정적 감수성, 질문과 요구 부족, 열정부족, 실행력 부족이다.
    • 마시멜로 이야기가 우화를 통한 부드러운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좀 더 구체적인 경험 위주의 글이다.
    • 왠지 그 피라니아 7마리 중 대다수가 내 생활태도에 달라 붙어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만 이런 책을 볼 때마다 극복하고픈 마음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 다행이다.
    • 다른 피라니아들은 이미 인식하고 있는 것이었다만 \'질문과 요구의 중요성\'은 여기서 처음 깨달았다.
  • 남자생활백서(esquire 남자생활연구회)
    • \'\'\'이런 남자가(특히 여자에게)인기있다\'\'\' 내지는 \'\'\'남자라면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 식의 글. 잡지 esquire에서 다루는 내용이 총정리(?)되어 있다 보면 됨.
    • 초반부의 남녀관계 얘긴 시도해 본 적이 없어 모르겠고, 중반의 옷 입는 법에 관한 것은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자세히 읽었는데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다! 사진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여간 양복하나 입는 것도 참 힘든 것 같다. 과연 아무나 멋지단 소릴 듣는게 아니다.
    • 후반엔 왠지 농담 따먹기 식이 된다?
  • 너, 외롭구나(김형태)
    • 비젼이 없거나, 전공에 확신이 없거나, 적당히 취직해서 돈이나 벌어야겠다 생각하는 젊은이들을 카운슬링하면서 쓴 글.
    • 제목만 보면 상당히 따뜻한 내용인가 싶지만 \'\'\'현실은 가혹하다\'\'\'는 따끔한 지적이 주를 이룬다.
    • \'\'\'현실문제 일수록 이상을 포기하지 말고 이상을 실현해 현실을 극복하라\'\'\', \'\'\'현실문제는 누구의 탓도 아니고 자신의 탓이다\'\'\', \'\'\'인생을 길게 보고 계획을 세워라\'\'\'라는 것이 저자의 주된 논점.
    • 자존심은 스스로를 위로하는데 쓰지 말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데 써야 한다.
    • 그 \'\'\'언젠가\'\'\'가 지금이다.
    • 꿈이 가장 추해질 떄는 현실도피용으로 도용될 때다.
    • 다른 꿈을 너무 유토피아처럼 동경하면 지금의 현실에서 무기력해진다.
    • 당신이 변화하면, 변한 당신에게 걸맞은 세상과 친구들이 가까운 미래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경험으로 진리를 찾는 것을 두려워 말라.
  • Delete! 정보중독에서 벗어나는 아주 특별한 비밀(전병국)
    • 정보가 범람하는 가운데 어떻게 필요한 정보만 추려내어 그것으로 지식을 얻고, 얻어낸 지식에서 미래를 위한 지혜를 얻을지에 관해 저자는 논하고 있다.
    • <1>멈춤: 현재상황이 너무 많은 정보에서 아무 결정도 못 하고, 다른 사람만 쫓아갈 때는 과감히 멈춰야한다.
    • <2>목표: 목표를 확실히 정하면 그 정보의 필요성을 알 수 있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강점을 더 강화한다.
    • <3>몰입: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외부정보와 단절된 공간을 만들고 쓸데없는 정보를 얻는 시간(웹서핑, TV)은 한덩어리로 묶어 한편으로 몰아버린다.
    • <4>위임: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정보 작업은 타인에게 위임하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정보 작업에 전념해라.
    • 정보의 주인이되는 원칙은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때 한번 본 정보를 다시 똑같은 형태로 보지 않도록 분류한다.
    • 정보->중요한가?-Y->삭제(delete)
    •        -N->내것으로바꾼다(change)->급한가?-Y->실행(act)
    •                           -N->저장(file with schedule)->내가할까?-Y->저장: 언제 다시 할지 정확히 설정.
    •                                              -N->위임(forward)
    • 전부 다 실행하기엔 무리가 많지만 배울 점은 있다.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경우\'\'\' 언제 할지 정확히 설정한 후에 미뤄야 귀찮은 일이 괴물로 변하는 걸 막을 수 있다.
    • 비소설 주제에 반전도 있다.
  • 영웅 김영옥(한우성)
    • 2차대전, 한국전에서 활약한 재미교포 김영옥 대령의 일대기.
    • 정말 이 사람 생각대로 전황이 진행되서 너무 띄워주는 건지 정말 출중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 소위 잘 나가려면 중간중간에 좋은 결과를 하나씩 보여줘야 한다.
    • 하지만 군생활에서 인간 관계면에선 그다지 적응 못 했을 스타일이다. 능력이 있었으니까 망정이지...
  •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78(이정숙)
    • 서로의 기분을 상하지 않으며 대화하는 법에 대해 적은 책.
    • 내가 말을 잘 못 한다고 생각해 읽었는데 말 잘 하는 법이라기보단 상대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는 법에 가깝다.
    •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인 듯도 해서 다 읽어도 기억 나는 내용이 별로 없다.
  • 부하를 내편으로 상사를 내 마음대로(타코 아키라)
    • 직장생활을 하며 겪는 인간관계와 비즈니스를 잘 풀어나가기 위한 전략.
    • 제목만큼 카리스마적인 내용이 있기 보단 말버릇, 습관에 관한 내용이다.
    • 상사를 대하는 법, 부하직원을 대하는 법, 여직원을 대하는 법, 비즈니스 상대를 대하는 법,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는 법의 5가지 범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 적극성을 가지기 위해선 사소한 호기심도 내버려 두지 말고 바로 실천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행동을 취해보자.
    • 상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그 다음에 이해, 동의를 표현하되 완곡한 표현으로 의사를 표시한다.
    • 상대의 사소한 변화를 눈치채고 칭찬하자.
    •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부하를 책망하지 마라.
  •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이민규)
    •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게 하고 그 호감을 유지하는 사람에겐 뭔가 다른 게 있다고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책.
    • 칭찬할 때는 구체적으로, 제3자를 통해서, 결과보다 과정을, 평소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해야한다.
    •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라.
    • 말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듣는 것도 중요하며 들으면서 한눈 팔지 말고 적절한 반응을 보내야 한다.
    • 웃기는 사람이 될 수 없으면 잘 웃어주는 사람이 되라.
    • 당연시 여기는 태도를 감사의 마음으로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대상을 보는 것이다.
    • 그 사람의 도량을 알고 싶으면 이해관계가 끝났을 때 친절한 태도가 유지되는지를 봐라.
    • 아는 게 힘이 아니라 알고 실천하는 게 힘이다.
    • 대인기술이 부족한 내겐 매우 필요한 책인듯.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조금씩이나마 내가 업그레이드되는 느낌.
  • 경제학 콘서트
    •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일상을 바라보면 그 내부에 존재하는 경제원리가 보인다는 경제학 교양서.
    • 초반엔 일상적인 내용이 나와 재밌고 이해하기 쉬우나 뒤로 갈수록 개념이 축적되면서 이해가 힘들어진다.
    • 스타벅스는 돈을 많이 낼 용의가 있는 소비자를 구분하기 위해 메뉴를 다양화한다는 말을 들으면 \'\'\'스타벅스에게 낚였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 경제에 관심없는 내가 재밌게 읽을 정도니 참 대단한 책이다.
  • 부자나라 임금님의 성공독서전략(사이토 에이지)
    • 책을 빨리 읽고 많은 지식을 얻는 속독법에 관한 책.
    •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책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 속독술의 목적은 무조건 빨리, 많이 읽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지식을 빨리, 많이 얻는 것이다.
    • <1>프리뷰 5분-서문, 해설, 후기, 표지, 목차 등으로 책의 내용 짐작. 도표, 삽화로 대강의 내용파악. 중요한 건 저자의 관점을 파악해야 한다.
    • <2>포토리딩 5분-두페이지를 2초씩 넘겨보면서 책을 읽을 힌트가 될 키워드를 찾는다.
    • <3>스키밍 20분-앞서 얻은 단서를 중심으로 중요하다 싶은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어라.
    • 저자의 의도는 100%의 책을 읽는 게 아니라 20%의 시간으로 80%의 책을 읽는다는 건데 그다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 신문, 블로그, 인터넷은 첫문장을 읽어보고 자신에게 필요한지를 판단하고 아니면 버려라.
    • 목표보다 목적의식이 더 필요하다.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원하는 갈망이며, 그 갈망이 책을 하나 읽어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와 지식을 갖추게 한다.
    • 책을 읽었으면 적극적으로 아웃풋을 하자.

추리소설

교고쿠 나츠히코

  • 우부메의 여름
    • 내용은 얼핏보면 황당하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작가가 상정한 세계관(교고쿠도의 가설)하에선 어느 정도 논리성은 있다. 소설 초반의 장황한 설명은 이것을 위한 것인듯.
    • 일본의 추리소설(몇개 읽은 것도 없다만)은 박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몰입도나 박력이나 수준급. 밀실트릭이 밝혀진 이후 어느 정도 김이 새긴 한다만.
    • 탐정인 에노키즈가 \'남에게 보이지 않는 걸 보는 능력\' 때문에 독자는 당연히 속게 된다. 이 점은 매우 놀라웠다.
    • 마지막에 범행 당시 상황을 증거도 별로 없는데 너무 술술 읊는 느낌.
  • 망량의 상자
    • 전작이 화자 세키구치의 단일시점이라 가능한 일이었다면 이번엔 다양한 인물이 겪는 다양한 사건을 조금씩 접하게 되는 만큼, 분량도 많고 사건도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시간에 쫓기면서 읽어서 그런지 앞의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난다. 뒤에서 어떻다 했는데 앞에선 그런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달까.
    • 전작의 장황한 설명이 문제가 되었는지, 이번엔 교고쿠도의 설명을 다른 인물이 정리해주는 부분이 들어가 있다.
    • 개인적으론 전작이 나은 것 같다만, 간혹 섬뜩한 부분이 있다. 특히 구보와 아메미야의 접점이.
    • 여러사건의 유기적 결합이 아니라 접점이 별로 없다는 사실도 뭔가 신선한 발상.
  • 광골의 꿈(교고쿠 나츠히코)
    • 유명소설가의 아내인 아케미는 지난 8년간의 기억을 잃고 그 8년간의 기억을 조금씩 찾아가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되살아나는 기억 사이사이에 다른 사람의 기억이 조금씩 섞여 있는데...
    • 역시나 일본 역사나 신화에 능하지 않으면 작가의 배경지식에 따라가기 힘들다. 과연 이 작가의 지식과 추리에 따라갈 사람은 몇?
    • 상권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3번이나 반복해서 지루하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이 뒤에 가서 어마어마한 진실을 암시한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
    • 분위기가 침체되다가도 에노키즈가 나오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후반엔 좀 오버하는 감이 있지만 역시 에노키즈는 멋진 캐릭터다.
    • 망량의 상자까진 화자의 자리를 지키던 세키구치가 이젠 거의 엑스트라 수준. 우부메의 여름에서처럼 중요한 존재도 아니고 망량의 상자에서처럼 사건의 일면을 수행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우다가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도?

애거서 크리스티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최근 추리 소설에 입문 했음.
    • 서술의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게 뭔가 이상한 느낌.
    • 범인도 없고, 살아남은 사람도 없고, 탐정도 없다(탐정은 있었으나 도중에 살해당함).
    • 처음엔 범인이 하녀 부부 중 마누라인 줄 알았음.
  • 오리엔트 특급살인
    • 주인공이 아무리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지만, 문체자체에서 너무 주인공을 띄워주고 있는 것 같아서 짜증났음.
    • 글을 읽으면서 모든 증언이 정리가 잘 안 되는 것 같은 느낌.
    • 뭔가 범인을 추리할 겨를도 없이 끝나버렸단 느낌.
    • 하지만 진짜 \"이런 식으로 일을 벌이면 사건은 미궁에 빠지겠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 0시를 향하여
    • 모든 치밀한 계획이 0시를 향하도록 계획되었다고 하는데, 그 0시가 가지는 의미가 뭔지 이해가 안 간다.
    •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서론이 너무 길다.
    • 그래도 위의 두 작품에 비하면 범인이 그나마 정상적인 케이스인 것 같음. 위의 두 작품은 범인이 너무 쇼킹했음.
  • 죽음과의 약속
    • 또 에르큘 포와로. 어째 이 탐정만 나오면 배경이 세계 각지가 된다.
    • 처음부터 범인을 알려주고 시작하는 줄 알았더니, 작가의 fake였다.
    • 제일 처음에 피해자가 한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밝혀졌을 때는 \"아 그랬구나\"하고 머리에 전류가 흐르는 듯 했다.
  •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마을 유지 애크로이드 씨가 살해되면서 마을 의사인 셰퍼드는 옆집으로 이사온 포와로가 사건 해결하는 걸 관찰하며 자기도 나름대로 결론을 지어보려 하는데...
    • 포와로 시리즈론 특이하게 전지적 작가시점이 아니라 타인인 의사의 시점에서 전개되며, 이 점이 소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역시 고전답게 요즘 소설처럼 특정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이나 독특한 분위기, 드라마는 없지만 범인의 정체는 정말 뒷통수 제대로 때린다.

셜록 홈즈

  • 주홍색 연구
    • 어릴 때 책을 하도 안 읽었기에 셜록 홈즈 시리즈를 처음 읽어 보았다.
    • 독자가 추리할 겨를을 거의 안 준다. 그냥 홈즈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는 듯.
    • 범인의 살인 동기 설명이 너무 길어서 피곤한 느낌.
  • 네 사람의 서명
    • 제목인 \'네 사람의 서명\'을 보아 네 사람이 모두 용의자거나 그 네 사람이 각각 증언을 할 줄 알았는데, 3명은 코빼기도 안 보였다.
    • 역시 홈즈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다는 느낌이 든다.
    • 홈즈는 약물 중독자였다.

얼룩고양이 홈즈의 추리(삼색털 고양이)

  • 공포 서클
    • 이건 1권이 이것이 아닌데 뭣도 모르고 이걸 집었음.
    • 일어를 번역해 놓은 거라 확실히 영어보다 문체가 읽기 편해서 좋다.
    • 정말 추리소설인가? 라는 의문이 든다. 그다지 추리하는 부분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기타

  • 모든 것이 F가 된다(모리 히로시)
    • 작가가 공학계 출신이라 이과(특히 공학)계에겐 매우 정이 가는 소설. 특히 프로그래밍을 전공까진 아니더라도 공부만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매우 볼만하다.
    • 초반의 시체 발견 장면의 충격 이후 큰 단서를 잘 안 보여줘서 지루하지만 결말(진상)에서 그 지루함을 뒤집는다.
    • 마지막에 밝혀지는 F의 의미가 본인에겐 어느 정도 짐작, 이해가능하고 와닿는 내용이지만 이쪽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겐 그렇지 않을 것 같다.
  • 다빈치 코드(댄 브라운)
    • 마치 지적인 액션영화를 보는 느낌.
    • 읽으면서 작가의 지식에 놀라게 되나 독자는 그것을 쫓아가지 못해서 \"추리\"소설이란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요즘 추리소설은 지식기반이 대세인듯 하다.
    • 작가가 던지는 단서(관장의 암호)가 풀리는 재미는 있으나 독자는 배경지식이 부족해 예상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추측하는\" 재미는 조금 모자라는 듯.
  • 살인시집(모리무라 세이이치)
    • 제목이 참 유치하다.
    • 후반부엔 범인을 한명으로 반쯤 몰아놓고 거기에 맞춰 몰아가는 듯한 느낌이다.(거기다가 용의자도 너무 적다)
    • 마지막 단서는 정말 신원불명으로, 어떻게 돌아왔는지 불명.
  • 탐정을 찾아라(패트리셔 매거)
    • 원제는 Catch Me If You Can.
    • 범인이 탐정을 찾아내는 기본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탐정의 대응이 부족한 느낌. 탐정의 응수는 한가지 정도? 그 외엔 범인이 망상만 벌이다 끝낸 느낌.
    • 범인이 공포에 떨며 어쩔 수 없이 살인을 반복하는 나약한 인간이 아니라 처음부터 냉혹하고 비교적 용의주도한 사람이라는게 의외.
  • 십각관의 살인(아야츠지 유키토)
    • 반년전에 비극이 일어났던 무인도의 기묘한 건물인 \'십각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 섬 안에선 연구회 멤버들이 썩둑썩둑 잘 죽어나가고 섬 밖에선 반년전 사건이 속속 밝혀지는 게 스피디하고 좋으나, 이야기를 박력있게 끌고 나가는 아이템이나 동기, 결말이 부족한 느낌. 원래 신본격파가 쇼킹한 트릭 중심이긴 하다만.
    • 작가의 마지막 속임수는... 추리 소설에 익숙한 사람이 더 잘 속아넘어갈 것 같음.
  • 시계관의 살인(아야츠지 유키토)
    • 무대 설정이나 사건전개가 마치 김전일을 보는 듯하다. 기묘한 건물 속에서 사람이 하나씩 죽어나가는 점이 특히.
    • 범인 사람을 죽인 트릭에 대해 단서를 주는 게 아니라 \"그냥 원래 그런게 있었다\"식으로 설명을 하는데, 이건 어찌 보면 추리소설의 금기가 아닌가? 더구나 이런 식이면 누구나 가능하지 않나?
    • 그래도 죽은 회장이 시계관의 내부를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제법 섬뜩하달까 감동적이랄까 인상적.
  • 팔묘촌(요코미조 세이시)
    • 8명의 패주무사가 도망치면서 황금을 묻었다는 마을 팔묘촌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패주무사의 황금전설과 26년전의 비극이 얽힌 사건을 긴다이치 코스케가 해결하게 된다(?)
    • 26년전의 비극, 마을 분위기 모두 잘 잡았는데, 후반에 너무 동굴탐험 위주로 흘러가고, 동굴만 헤메다가 끝나버리는 느낌.
    • 정작 탐정이 하는 일이 거의 없다. 탐정이 범인을 직접 지목하는 것도 아니고 맨끝에서 해설만 겨우 해준다.
    • 역시 김전일의 할아버지답게 여러명 죽기 전엔 범인을 못 잡는다.
  •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츠지무라 미즈키)
    • 눈오는 날 학교에 모인 친구 8명중 한명이 예전에 자살해 지금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군가를 밝혀내는 미스터리.
    • 역시 작가가 젊다보면 어쩔 수 없는지 소설이 게임 내지는 만화 시나리오 비슷해지는 느낌이다.
    • 주인공들이 비현실적 세계를 너무 빨리 깨닫고 별 혼란없이 적응해 나가는 듯.
    • 결말이 반전이긴하지만 논리적으로 이상한 부분도 있고 배경자체가 비현실적 세계라 수긍이 잘 안 간다.
    • 정말로 일본의 고교 학생회는 이렇게 하는 일이 많나? 한국의 허울 뿐인 것과는 다른가?
  • 미륵의 손바닥(아비코 다케마루)
    • 한 아내는 실종되고 다른 아내는 살해당했다. 평범한 수학교사인 교이치와 형사 아츠시는 아내의 실종과 죽음을 조사하던 중 \'미륵\'이란 존재를 믿는 \'구원의 손길\'이란 신흥 종교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 내가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하게 된 원인이 된 게임인 \'카마이타치의 밤\'의 원작자 아비코 다케마루의 소설이다! 역시 내 독서습관은 게임이나 애니 등 다른 곳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 사실 미륵 일당이 어떻게 신통력을 가지게 되었냐는 좀 억지. 하지만 그 뒤에 숨은 진실은 제법 충격적. 아마 하나는 짐작했어도 또 하나는 모를 걸?

잡담

  • 어째 주로 추리소설만 읽는 듯. 어머니께 추리소설만 본다고 찍혀버렸다.
  • 가끔은 \"내가 읽는 책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인가?\"라고 느낀다. 물론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책이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교훈을 주는 책을 읽어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느끼면서도 실행을 안 하는 게 문제.
  • 이제 슬슬 소설보단 자기계발서나 전공서적 같은 비소설을 읽어야 할 때 같다.
  • 제길, 페이지가 너무 커져버렸다. 비소설은 몰라도 소설은 작가별로 정리하는게 나으려나...

지금 진행중인 책 혹은 읽고 싶은 책

  •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
  • 온다 리쿠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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