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를 하면서 계속 들던 생각 - 1학년들에게 '프로그래밍 과정' 에 대해 인식하라는 주제가 좋을까, 아니면 하루를 full time 으로 프로젝트를 하게끔 하는게 좋을까에 대해서, 이에 대한 고민. 역시 쉬는 시간중 구조적 프로그래밍 등과 관련된 질문들은 주로 03 이상들에게서 나온다. 생각컨데, 이러한 주제는 2학년 이상, 조금 프로그래밍을 더 오래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하는것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것 같다. (상대적으로 자신의 경험 대비 새로운 관찰거리들이 더 많을것임에)
최근에는 이전처럼 컨설팅 관련 일을 하거나, 스터디-세미나를 참석한 수가 적어서인지, 예전에 비해 진행과 관련하여 다시 미숙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뭔가 안다고 생각하면 어딘가 다시 구멍이 뚫림이란. 역시, 여지없다.
그리고, 느낀만큼의 감동을 다시 설명하는건 여전히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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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까지 꽤나 많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오일 밤샘과 마지막날의 세미나 준비로 인해 금요일 만큼은 계속 제정신도 들지 않고 정말 힘들었다.
다음번부터는 밤샘이 아니라 아침 낮 저녁을 소비해서 하는것이 어떨까 하다.
석천이(및 다른분들)에게.
그냥 하루를 할애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아침 8시에 시작해서 밤 10시에 끝나게 한다. 한 팀은 6명 정도로 구성된다. 꼭 팀 전원이 신입생일 필요는 없다 -- 헌내기 새내기가 고루 섞이도록 할 수도 있다. 각 팀에 공통 미션을 준다. 개발은 꼭 학교 컴퓨터실에서 할 필요가 없다. 여기 저기(도서관일수도 있고, 다운타운일수도, PC방일수도 있다) 찾아다닐 수도 있다. 여기저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설문조사를 하러 다닐 수도 있다. 뭐 꼭 (소프트웨어) 개발일 필요도 없다. 그냥 뭔가 만들어보게 한다. 그게 꼭 파이널 프로덕트가 아니고 프로토타입이어도 좋다. 밤 10시가 되었을 때 서로 자기 팀의 결과물을 들고와서 자랑한다.
"유쾌한 이노베이션"이라는 책을 한번 보기 바란다.
신입생을 강의실에 집어넣고 밤샘을 해가며 강의를 하는 모델 외에도 재미있고 유익한 것은 많을 것 같다. 신입생과 재학생이 한 팀이 되어서 하루 동안 온몸을 써서 인텐시브한 경험을 하는 건 어떨까?
그러고 나면 무엇을 얻을까? 팀과 함께 일하는 방법? 프로젝트가 엄청나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깨달음? 빨리 학습하는 방법?
우리는 많이 가르치려고 하는데, 정말 많이 가르칠 필요가 있을까? 핵심적인 것 하나나 둘만 건져도 된다면? 핵심적인 것은 무엇일까? 열정? 변화? 지속성? 무엇이 더 지속적일까? 전염시켜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전염시키기 좋을까?
이 부분은 수강자 후기도, 강의자 후기도 아니어서 따로 적어봅니다.
강의 도중에 관심갖지 않는 사람, 딴짓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당혹스러웠습니다. 수요일에 보여준 모습은 다 어딜 갔나요? 게임을 하면서, 메신저로 채팅하면서, 사이월드에 돌아다니면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요? 대체 데블스캠프에는 왜 와 계시나요? --
Leonardong
질문을 바꾸고 싶은데. '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은걸까? 사람들이 좀 더 재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은 어떤 것이였을까? 오늘의 주제는 사람들에게 의미를 주는가?' 로. 뭐, 강의한 사람 입장에서는 가슴아픈 이야기이긴 하지만, 핀트를 잘못맞췄다는 생각을 해본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주제 면에서 03 이상 프로그램을 해본 사람들에게 의미있을 주제였고, 프로그램 경험이 적었던 사람에게는 의미가 적었던 주제라는 것. 약간 구차한 말이라면 '예의상이나마 다른 사람 발표할때 딴짓은 안해줬으면' 이지만, 더 길게 하면 준비한 사람입장으로 더 구차해지므로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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